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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체력훈련 종료' 우리은행, 감독의 변화 속 선수들은 책임감 갖춘다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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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변화하기 시작한 우리은행, 결국 키는 선수들의 손에 달렸다.


아산 우리은행이 18일 오전훈련을 끝으로 아산에서의 2차 체력훈련을 마쳤다. 지난 13일부터 6일간 진행된 일정을 통해 선수들은 총 두 달에 걸쳐 몸 상태를 한껏 끌어올렸다.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 찾기에 앞서 우리은행은 컨디션 관리에 온 신경을 쏟았다.

지난달 1차 체력훈련부터 이번 훈련까지 우리은행의 비시즌을 지켜본 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위성우 감독이 훈련 분위기를 많이 바꾸고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간 우리은행의 전지훈련이 ‘지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타이트한 느낌을 줬던 게 한 몫 하기도 했다.

일단, 작년부터 우리은행의 전지훈련은 일주일씩 1,2차로 나뉘었다. 여수로 향해 한 번에 2주의 일정을 소화하던 시절에 비해 효율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아산에서 만난 위성우 감독은 “2주간의 훈련을 한 번에 소화하면 선수들이 지루해하기도 하고, 1주차에서 2주차로 넘어가는 시기에 체력적인 부침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변화를 줘봤는데, 이게 무조건 정답이라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지금의 훈련 일정에 너무 적응하게 되면 차후에 또 한 번 변화를 주며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선수단을 바라봤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우리은행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감독이 훈련을 너무 강압적으로 끌어가려고 하면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시대도 바뀌지 않았나. 다만, 훈련 자체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게 유도하는 거다. 감독 입장에서야 당연히 100% 만족이라는 건 없지만, 내가 바로 지적을 하기 보다는 선수들끼리 파이팅하면서 길을 찾아갈 수 있게 지켜봐주려고 한다”며 변화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일명 ‘위(성우감독)부터 바뀐다’는 말은 박혜진이 지난 4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을 당시 위성우 감독이 그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온 에피소드로 알려져 있다. 당시 재계약 후 박혜진은 이 부분이 잔류의 이유는 아니라고 했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현재 훈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실감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박혜진은 “1차 전지훈련 때도 그랬고, 감독님이 스스로 바뀌시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긴 한다. 오히려 내 입장에서는 팀에 변화가 찾아와 결과가 잘못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불안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감독님이 바뀌기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먼저 열심히 책임감을 갖고 운동을 해야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거다. 지금은 오히려 선수들이 부족한 것 같다”며 선수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어 전지훈련이 일주일씩 분리된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에 2주간의 체력훈련을 했을 때는 체력을 1주차에 다 써버렸던 기억이 난다(웃음). 효율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나눠서하니 더 좋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고참 김정은도 코칭스탭이 앞장서 팀에 찾아오는 변화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17일 마지막 야간 일정을 마쳤던 그는 “1차 때는 아킬레스건 재활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지 고작 2주째다. 많이 힘들긴 한데, 감독님이 내 몸 상태를 많이 고려해주시기 때문에 차근차근 끌어올리려 한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베테랑 선수들과 직접 소통도 많이 하려하신다. 아무래도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변하려면 선수들이 먼저 변하는 게 맞다고 본다. 감독님이 자기 능력껏 최대한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운동량을 늘리지 않으신다. 그런 면에서 많이 바뀌려고 하시는 것 같다”며 위성우 감독의 변화에 동의했다.

 

하나의 예로, 이번 아산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위성우 감독은 서킷 트레이닝 훈련 진행 중 선수들에게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기기를 붙이고,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그리고는 선수들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파이팅을 외치며 유도를 해주는 모습이었다. 야외로 나가 트랙을 뛸 때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도 초반에는 한 번에 목표에 다가서지 못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모두 달성하며 훈련을 마치기도 했다.


외국선수없이 치르는 2020-2021시즌에 우리은행은 김정은, 박혜진, 홍보람 뒤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스텝업이 요구되는 젊은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하긴 했지만, 다시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예년과 같은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과연, 우리은행이 코칭스탭과 선수들 간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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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8, 2020 at 04:5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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