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공개한 쌍용자동차(003620)의 올 뉴 렉스턴 광고도 같은 맥락이다.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해 배우 박성웅이 등장하는 이 광고에서는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 곳곳에서 렉스턴의 상향된 기능을 엿볼 수 있다.
반대파 조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렉스턴을 타고 나타난 박성웅은 이들 코앞까지 돌진하지만, 차는 돌연 스스로 주행을 멈춘다. 렉스턴의 자율주행 보조시스템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과 주행보조(ADAS)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라고 소개해 봐야 이해하기 어렵고, 광고가 나가는 30초 안에 설명하기 시간도 부족하다"며 "소비자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광고가 흥행하는 이유는 신차 판매에 화제성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차 광고 중 일단 눈에 띄어야 하고 기능을 보여주는 건 다음 단계라는 설명이다. 또 국내 차 산업이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오토홀드, 차선유지 등 웬만한 기능들은 모든 차가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능만을 강조해서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이들 광고의 신차 홍보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귀신을 내세운 현대자동차(005380)의 쏘나타N라인 광고는 공개된 지 6일만에 누적 조회수 282만회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년 전에 선보인 광고들이 10만회를 채 넘지 못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다만 무리한 마케팅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2016년 현대차의 준중형 해치백 i30의 광고는 차의 주행감과 속력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의 몸매를 부각시키며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 내용이 지나치게 가벼우면 해당 차량의 이미지가 저하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B급 광고는 '대박'이 터질 수도 있지만 잘못 만들면 소비자가 등을 돌릴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며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B급 광고를 하지 않듯, 가벼운 내용의 광고는 어울리는 차 모델이 따로 있다"고 했다.
November 20,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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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타기 딱 좋은 날씨네"...'B급 광고'에 빠진 車업계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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